사람들이 블로그를 중도 포기하는 2가지 이유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던 2020년 즈음부터 인터넷 상에서는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생겨났던 것 같다. 내가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시기에 N잡과 관련된 여러 유튜브 채널도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작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정말이지 생존을 위해서 블로그를 포함한 N잡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블로그가 좋다길래 나도 무턱대고 시작을 했다. 

 

그렇게 나도 얼마 못가 바로 블로그를 중도 포기해버렸다.


웃기지 않은가? 뭐라도 해보려고 호기롭게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애드센스 승인은 커녕 글도 10개 남짓 쓰고 바로 쉬게 되다니.

 

심지어 나는 블로그 중도 포기를 두 번이나 했었다. 두 번째 포기 시점에는 애드센스 승인까지 받아놓았는데 말이다.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처음 블로그를 포기했던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몰랐던 정보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감당할 수 없는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왜, 꿈에 그리던 회사에 입사했더니 생각했던 것과 달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퇴사 욕구가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회사에서는 월급을, 블로그(애드센스 및 기타 수익)도 수수료라는 보상을 준다. 하지만 그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여태까지 해보지도 않았던 것들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블로그는 온전히 내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인이 없다면,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구글 AI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는 욕심에서 오는 조급함이다.

 

우리는 여러 재능 플랫폼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월 300만 원 내지는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부업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쉽게 말이다.

 

그리고 그 정보에서 소개하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너무나 간단하고 쉬워 보인다. [~만 하면 월 300만 원 가능]이라니 어떻게 클릭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의 노하우를 성심성의껏 전수한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이것을 받아들이느냐이다. 

 

월 300만 원에만 혹하여 무턱대고 시작하게 된다면,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왜냐하면 내가 갖고 있는 기대치는 월 300만 원에 고정되어 있는데, 정작 내가 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이 나거나, 혹은 수익 자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때 내가 그 활동을 시작하고 지난 시간이 불과 2주~1달이라는 것이다. 제 3자가 보면 "이제 막 부업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가 콘텐츠 만들 생각은 안 하고, 돈만 바라고 있으니 수익이 안 나오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렇다. 내가 그랬다.

 

 

두 번째로 블로그를 포기했던 시점으로 가보자. 그땐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을 무렵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신기하게도 그때 또 포기했던 이유는 처음 포기했을 때와 무서울 정도로 똑같다. 그때 그렇게 뼈저리게 느꼈음에도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

 

애드센스 승인이 났으니 이제 앞날이 창창할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그것은 순전히 나의 오만함과 헛된 희망이었다.

 

어떻게 내가 그것이 나의 오만함과 헛된 희망이었다는 걸 알았을까? 답은 간단하다. 애드센스 메인 홈페이지에서 띄워주는 예상 수익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형편없었다.


 

그렇게 한 번 더 손을 놓고, 올해 4월이 되어서 다시 마음을 잡았다. 수익이야 들어오지 않는 건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블로그를 컨셉에 맞게 구색이나 맞추고, 하다못해 최소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라도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라도 운영해보자고 다짐했다.

 

신기하게도 마음을 고쳐 먹었더니 수익이 1달러 2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4월 한 달에만 20만 원을 초과하는 수익을 찍게 되었다. 

 

그 뒤로 현재까지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더 높은 수익을 얻으면 좋겠지만, 이 욕심이 다시 초창기 때의 오만함으로 바뀔까 조심스러운 것도 있다.

 


블로그는 마라톤과 같은 장기전이다. 사실 어떤 부업을 하더라도, 잠시 하고 접을 생각이라면 손도 대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하고 싶다. 

 

유튜브도, 블로그도, 그 어떠한 플랫폼의 성공한 주인장도 모든 것을 쉽게 말하고 가르치는 것 같지만 모두 시행착오를 수십 번 겪고 올라온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들인 노력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같이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 매일매일이 고민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여러분께서 진정 이루고 싶은 바가 있어 블로그나 기타 다른 부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면 포기만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마라. 블로그를 사업의 한 형태로 본다면 절대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어 운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여러분은 이미 [시작]이라는 큰 벽을 넘은 사람들이다.

 

자신을 믿고 지금 하는 일에 확신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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